튀니지의 생명수 ‘레그미’

박혜진 기자
송고시간 2019.08.16 12:17    |   수정 2019.08.16 12:17

 

(튀니지 남부의 가베스 평화 광장에서 레그미 한 병을 들고있는 주민. © Mourad MJAIED / AFP =GNN뉴스통신) 

아프리카 튀니지의 여름을 식히는 전통 음료 ‘레그미(Legmi)’,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야자수 음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튀니지 남부의 해변 도시 가베스에는 매일 아침 레그미를 사가려는 이들이 ‘평화 교차로(Ain Slam roundabout)’로 모여든다.

 

야자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수액으로 만든 음료인 레그미는 달달한 맛을 자랑하며 특히 3월에서 10월까지 인기가 높다. 많은 튀니지인들에게 아침 식사로 사랑받는 음료다.

 

뿌연 빛깔을 띠는 레그미는 평화 광장에서 1.5리터들이 병으로 약 2.5 디나르(한화 약 천 원) 가량에 팔린다. 보존제 없이 그날그날 신선한 상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60대인 지금도 매일 레그미를 만들고 있는 리드하 옴라네 무사(Ridha Omrane Moussa)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야자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가베스인이 아니다”며 “신이 있고, 야자수가 있었다”고 표현했다.  

 

무사는 14세 때부터 나할(Nahal) 근처의 가베스 오아시스에서 레그미 제조법을 익혔다. 현재는 스물 다섯 그루의 야자수에서 2년 반 동안 수확 후 3년간의 휴지기를 거치며 연간 약 8천 리터의 레그미를 생산해낸다.

 

‘죽은’ 레그미도 있다. 레그미를 발효시키면 알코올을 함유하게 되는데, 주로 술값이 빈궁한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방법이다.

 

교차로에서 레그미를 마시던 하템(Haithem)은 “젊을 때 오두막에 모여서 레그미에 허브나 박하를 넣어보며 실험해보곤 했다”고 청년 시절을 추억했다.

 

그러나 레그미 생산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화학 오염이 야자수가 자라는 오아시스를 위협할 뿐 아니라, 종사자들의 미래도 보장돼있지 않다.  

 

무사는 “아들에게도 제조법을 가르쳐서 가베스가 존재하는 한 전통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 튀니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는 서울 서촌에 위치한 ‘꾸스꾸스’가 있다. 레그미는 없지만 튀니지의 전통 음식들로 구성된 세트를 이색적인 풍미로 즐기기 좋다.

 

박혜진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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